예천군이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 만에 2024년 기준으로 총 20억 3천만 원을 모금하며 경북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2023년 9억 7700만 원, 2024년 10억 5300만 원을 기록하며 기부금 모금액이 꾸준히 증가했다. 이러한 성과는 예천군의 적극적인 홍보와 출향인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이다.

하지만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예천군은 첫 번째 기금사업으로 원어민 영어교실을 운영했으며 약 1억 원을 들여 181명의 미취학 아동, 초등학생, 성인에게 원어민과의 소통 기회를 제공했다.

이 사업은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예천군은 이를 바탕으로 ‘2024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기부자들은 이러한 사업이 실제로 교육의 질 향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기부금이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기부자들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기부가 이루어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부금이 지역사회에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예천군은 기부금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사업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평가와 그 결과를 기부자들에게 투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기부금의 사용 내역에 대한 구체적인 공개가 없다면 기부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향후 예천군이 계획한 기금사업인 산후조리비 지원사업 역시 중요한 점검 대상이다.

예천군은 산모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신생아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는지, 기부금이 제대로 쓰였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와 결과 공개가 필수적이다.

김학동 군수는 올해는 전국 1위를 목표로 더욱 알찬 기금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천군 고향사랑기부제가 1등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해도 그 자체가 예천군의 치적이나 홍보 수단으로 소비되거나 단순히 기부금 액수만을 자랑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기부자들이 기부한 돈이 지역사회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예천군은 기부금의 효율적 사용과 투명한 관리에 대한 책임을 다할 때 기부자들의 신뢰와 참여를 지속적으로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기부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숫자상으로 늘어나는 기부금이 아니라 그 돈이 실제로 지역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