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에서 지난해 수해로 희생된 17명의 주민과 해병대 고 채 상병을 추모하는 진혼제가 6일 오후 6시 30분부터 호명읍 직산리 월포생태공원에서 열렸다.

예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과 농민들이 중심이 돼 봉행된 이날 진혼제는 종교계 인사, 유족 등 250여명의 추모인들이 동참해 가신 이들의 넋을 달래는 진혼제를 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역 인사로는 김학동 군수, 최병욱·이동화 군의원이 참석했다.

진혼제 1부에서는 고인을 기리는 풍물패의 길놀이, 추모의 말씀들, 추모 공연, 살풀이춤, 해금 연주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2부에서는 '국화 한 송이에 담지 못하는 마음이여'라는 주제로 참석자들이 내성천 강물에 흰 국화를 헌화하며 떠난 넋들을 기렸다.

진혼제 공동대표인 안도현 시인은 “2024년 7월의 슬픔은 아직도 1년 전 처럼의 슬픔"이라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예천에 사는 우리들은 아직도 슬픔을 가눌 길이 없어 오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 내성천에서 조촐하게 제사를 차렸다”며 고인들의 영면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