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하는 행정통합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반발이 커지고 있다.

예천군의회와 안동시의회는 지난 19일과 20일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예천군의회는 “신청사를 이전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다시 지역 통합론을 등장시킨다는 것은 지역 분열을 조장하고 행정력을 낭비하는 정치적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안동시의회도 지난 19일 “500만 통합도시로 단체장의 위상은 높아지겠지만 경북은 발전 기회가 줄어들고 소멸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북도의회 도기욱 의원은 지난 21일 제347회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행정통합으로 인해 의회, 교육청, 경찰청, 농협, 언론 등 수많은 조직이 하나로 줄어들게 되면 주민편의와 삶은 더 좋아질 수가 없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행정통합이 지역소멸을 막고 도민의 행복추구를 위해 추진되는 것인지 두 단체장의 정치적 목적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며 "경북도가 진정한 도민의 행복을 위해 도민의 입장에서 통합에 대해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북도청 신도시를 중심으로 주민들도 나섰다. 주민들은 행정통합 결사반대 단체를 구성하고 행정통합이 계속 추진될 경우 무력시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가칭 ‘경북·대구 행정통합 결사반대 추진위원회’는 오는 25일 임시회를 열고 행정통합을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물리적 행사에도 돌입할 태세다.

추진위를 이끌고 있는 박 모(70,남)씨는 ”행정통합이 계속 진행된다면 철회할 때까지 끝까지 시위로 맞설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위는 2026년 7월1일 통합자치단체 출범을 목표로 통합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