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프로그램 이수 후, 곳곳에 ‘젊은 사장님’ 넘쳐”

원주 미로예술시장은 과거 1950년대 5일장에서 시작해 원주 상권의 중심이 되었다. 시장은 1970년대에 지은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1992년 화재를 겪은 뒤 재건축을 계획했으나 IMF 외환 위기로 무산되고, 대형 마트가 진출하면서 찾는 이가 급격히 줄었다.

중앙시장, 자유시장, 중원전통시장 등 몇 개 시장이 연결되고, 유동 인구가 많은 원도심 중심에 있어 1층 상가는 장사가 잘 된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없는 2층은 어둡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모아 건물의 묵은 때를 벗겨 예술의 숨결을 더하고, 불편한 골목을 미로 찾기 하듯 재미로 승화시키자, 젊은이들이 일부러 찾는 시장이 됐다. 지금은 이곳과 인근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2층 상가에는 청년 상인이 운영하는 카페, 핸드메이드 공방, 캐릭터 숍, 맛집, 주점, 전통 공방, 도자기 공방, 액세서리 공방, 갤러리, 수제 비누 공방, 디자인 공방 등이 들어섰다.

물론 이곳은 돈만 있다고 해서 무조건 가게를 창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주시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창업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그만큼 사전, 사후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창업에도 이제는 전문가적인 의식과 방법이 도입되어야 하는 시점임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A모씨는 “처음 시작할 때 원주시에 제공하는 창업 관련 프로그램을 이수 했는데 이후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청년 CEO들이 몰리며 활기를 띠고 있고 있으며, 중소기업청의 청년몰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2016년도 중기청의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 중 청년몰 조성사업 대상지로 뽑혔다.

이 사업은 상인 노령화 등 변화하는 전통시장 환경에 따라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갖춘 청년상인을 육성해 시장을 변화시키는 사업이다.

처음 시작될 때 미로예술시장은 낡은 벽면은 알록달록한 그림으로 장식하고, 복잡한 골목을 찾기 쉽게 이정표를 설치했다. 청년 예술가들의 열정적이고 감각적인 활동 덕분에 미로예술시장이 입소문 나면서 젊은 여행자가 모여들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볼거리에다가 체험이 같이 뭉쳐져 있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미로예술시장은 이곳 7개의 상점이 모여 지난달까지 ‘시시콜콜, 7가지 주제가 있는 예술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예술강좌는 미로예술원주중앙시장 ‘문화상회 이음’이 주관하고 예술을 접목한 이색적인 주제를 설정해 참여자를 모집했다.

예술강좌는 △금손이 되고 싶은 곰손들의 셀프 인테리어 소품 만들기 △타로-잠못 이루는 직장인들 내마음 들여다보기 △인형옷 만들기-내가 꿈꾸는 베이비돌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을 위한 도자기 만들기 △컵난타-아빠랑 엄마랑 컵타야 놀자! △우리가족 월동준비 따뜻한 수면바지 만들기 △내 사람을 위한 셀프 웨딩준비-시들지 않는 꽃 등으로 체험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젊은 사장’들은 올해는 시장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특화요소 발굴, 청년 상인 창업 지원으로 젊은 소비층이 먹거리·살거리·즐길거리를 만끽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